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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트레바리의 독서 모임 기반 유료 커뮤니티 모델

트레바리의 독서 모임 기반 유료 커뮤니티 모델

 

최근 브랜드와 기업들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관계 중심 소비 구조'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물건을 사는 데서 만족하지 않으며, 자신과 비슷한 가치관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는 경험을 브랜드를 통해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커뮤니티'는 이제 마케팅의 옵션이 아닌 필수 전략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특히 2024년 기준 국내 커뮤니티 기반 플랫폼의 시장 규모는 약 3.4조 원으로 추산되며, 글로벌 커뮤니티 마케팅 플랫폼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25% 이상의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이 커뮤니티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높은 충성도, 낮은 이탈률,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브랜드 중심 생태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독서 모임 플랫폼 ‘트레바리(TREVARI)’입니다. 본문에서는 트레바리가 어떻게 커뮤니티 중심의 유료 모델로 시장에서 성공했는지를 4가지 측면에서 분석해보겠습니다.

 

독서라는 ‘진입장벽’을 커뮤니티 가치로 전환한 구조

트레바리는 2015년 ‘지적으로 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유료 독서 모임으로 출발하였습니다. 한 시즌(4개월) 동안 정해진 책을 읽고 정기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는 이 플랫폼은, 사실상 독서라는 활동의 진입장벽을 '함께하는 관계'로 완화시킨 혁신적인 모델이었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 피드백, 친밀감을 통해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커뮤니티 경험을 제공하였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고관여(High Involvement)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충성도 높은 유료 생태계를 만들게 됩니다. 트레바리의 유료 회원 수는 누적 3만 명 이상이며, 1인당 평균 지출은 시즌당 25만 원~35만 원에 이릅니다. 단순한 독서 서비스가 아닌, 프리미엄 커뮤니티 경험을 상품화한 사례이며, 이는 기존 콘텐츠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브랜딩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트레바리의 마케팅: 유료화가 가능했던 이유: 관계 유지의 구조화

트레바리가 유료 커뮤니티 모델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관계 형성을 시스템화한 구조가 있습니다. 단순한 모임 운영이 아니라, 운영진(호스트)을 통한 진행 관리, 정해진 커리큘럼, 평가 없는 참여 문화 등이 사용자 간 신뢰와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트레바리는 회원 간 지속적인 관계 유지와 오프라인 경험을 강조하여, ‘단발성 모임’이 아닌 ‘정기 구독 커뮤니티’로서의 브랜딩에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마케팅 이론에서 말하는 ‘관계 마케팅(Relationship Marketing)’의 핵심 모델에 해당합니다. 트레바리 회원의 시즌 재참여율은 약 65~70% 수준으로, 일반 온라인 커뮤니티의 재방문율(30~40%)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이는 가격 경쟁이 아닌 경험 가치 중심의 커뮤니티 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이며, 기업 입장에서 보면 매우 이상적인 고객 유지율입니다.

 

트레바리가 브랜딩 플랫폼으로서의 확장 가능성

트레바리는 단지 독서 모임만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브랜드 및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주제의 클럽에 브랜드가 파트너로 참여하거나, 오프라인 이벤트를 후원하며 브랜드와 타깃 고객 간의 접점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런 형태의 협업은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 향상에 효과적이며, 인위적인 광고보다 높은 전환율을 보입니다.

트레바리의 참여자들은 대부분 20~40대의 자기개발과 네트워킹에 적극적인 MZ세대이며, 이들은 브랜드의 가치와 콘텐츠를 능동적으로 소비하고 공유합니다. 이는 브랜드 메시지가 ‘공감’을 기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며, 트레바리 자체가 하나의 브랜딩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게 합니다. 커뮤니티는 이제 콘텐츠가 아닌 관계와 정체성 기반의 미디어 채널로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트레바리가 보여주는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미래

트레바리는 커뮤니티가 단순한 팬덤이나 고객 클럽의 개념을 넘어,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자 브랜드 핵심 전략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증명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콘텐츠, 관계, 신뢰, 반복 참여가 선순환을 이루는 구조는 높은 수익성과 동시에 높은 고객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입니다.

기업들이 커뮤니티에 집중하는 이유는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무엇을 사느냐'보다 '누구와 함께하느냐'를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트레바리는 이 감성적 동기를 유료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그 결과 수익 구조는 물론, 브랜드 가치, 사용자 만족도까지 동시에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기업 마케팅은 단기적인 광고 효과보다, 고객이 머물고, 대화하고, 연결되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커뮤니티 중심 전략으로 재편될 것입니다.

트레바리의 사례는 이러한 변화의 출발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실천적 모델이며, 향후 다양한 산업에서 커뮤니티 기반 비즈니스가 하나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계가 곧 자산'이 되는 이 구조는 구독 경제, 브랜드 팬덤, 콘텐츠 커머스 등으로 확장 가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트레바리는 취향, 가치관, 지적 대화를 중심으로 연결된 커뮤니티가 어떻게 수익화되고, 동시에 브랜드 충성도를 구축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