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그룹을 이용한 교육 플랫폼의 수익화 전략
페이스북(Facebook)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SNS 플랫폼이었으나, 2016년 이후 점점 타임라인이 광고와 바이럴 콘텐츠로 포화되면서 사용자 이탈 현상을 겪었습니다. 뉴스피드에는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된 콘텐츠, 상업적 광고, 출처 불명의 정보가 넘쳐났고, 이로 인해 사용자 간 진정한 소통이 줄어들고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도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 내부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2018년, 마크 저커버그는 “우리는 사람 간의 의미 있는 연결을 우선순위에 두겠다”며 ‘친구와 가족, 커뮤니티 중심의 콘텐츠’를 뉴스피드 최우선으로 배치하는 정책 전환을 발표했습니다. 그 이후 페이스북은 자사의 그룹 기능(Facebook Groups)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고, 이는 단순 소통 공간을 넘어 전문 교육과 정보 교류, 수익 모델로 연결되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 그룹이 다시 주목받은 이유
광고로 피로감이 누적된 사용자들은 알고리즘 추천이 아닌,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진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에 점차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 그룹은 바로 이런 흐름에 부합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룹은 뉴스피드의 간섭 없이 원하는 주제에 대한 정보만 소비할 수 있으며, 실시간 피드백과 참여가 가능한 점에서 콘텐츠의 ‘밀도’와 ‘전문성’을 확보하기 쉬운 환경이었습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이 구조가 강력한 도구로 작용했습니다. 언어나 IT, 마케팅, 공무원 시험, 창업, 프리랜서 스킬 등 분야별 학습 그룹이 활성화되며, 해당 그룹 내에서 운영자(혹은 교육자)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수강생은 질의응답과 과제 공유, 후기 작성 등을 통해 상호작용을 이어갑니다. 이 과정은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선 집단 학습 커뮤니티의 형성으로 이어졌고, 이는 기존 유료 교육 플랫폼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심리적 거리감이 가까운 학습 경험’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교육 플랫폼과의 결합, 수익화 구조로의 전환
페이스북 그룹은 이러한 폐쇄적이면서도 밀도 높은 커뮤니티 구조를 기반으로, 교육 플랫폼의 마케팅 및 수익화 채널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운영자는 소규모 유료 강의의 사전 홍보, 무료 콘텐츠 제공, 입문자 전용 미션형 콘텐츠 공유 등을 그룹 내에서 운영하며, 그룹 참여자들은 자연스럽게 ‘고급 강의’로 유도됩니다. 이때 유료 전환률이 높은 이유는, 이미 그룹 내에서 전문성에 대한 신뢰와 관계 형성, 상호 작용 경험이 충분히 쌓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부 그룹은 유료 멤버십 기능(Facebook Subscriptions)을 도입하여, 월 회비를 받고 멤버 전용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는 별도 교육 플랫폼(예: 클래스101, 인프런 등)과 연계되거나, 자체 강의 플랫폼(예: 구글 드라이브+카카오페이 조합)과 결합되어 페이스북 그룹이 교육 콘텐츠 유통의 중심 채널로 작동하도록 설계됩니다. 즉, 과거에는 단순 모객 채널이던 페이스북이 신뢰 기반의 콘텐츠 판매 채널이자 고객 유지 커뮤니티로 변모한 것입니다.
페이스북 그룹이 가진 구조적 장점과 미래 가능성
페이스북 그룹이 교육 플랫폼 수익화에 적합한 이유는 사용자 경험(UX)과 기능적 구조에 있습니다. 게시글 분류(가이드, Q&A, 공지), 파일 공유, 실시간 방송, 설문조사, 알림 푸시, 댓글 중심의 피드백 구조 등은 강의자와 학습자 모두에게 관리와 참여가 용이한 플랫폼 경험을 제공합니다. 게다가, 모바일 중심으로 설계되어 학습자들의 일상 속 접속 빈도도 높게 유지되는 구조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활동이 페이스북이라는 익숙한 플랫폼 안에서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이는 별도 앱 설치나 학습 환경 적응이 필요 없는 장점으로 작용하며, 특히 중장년층이나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에게 큰 진입 장벽을 줄여줍니다. 이러한 구조는 향후 페이스북 그룹이 온라인 스터디, 평생교육, 커뮤니티 기반 자격증 프로그램, 마이크로러닝 플랫폼 등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결론
페이스북은 광고 중심의 피로감을 극복하고, 다시 사용자와 브랜드 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그룹 기능을 중심으로 커뮤니티 기반 플랫폼으로의 회귀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페이스북 그룹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넘어, 신뢰 기반의 콘텐츠 유통 채널이자 수익화 가능한 교육 커뮤니티로 진화했습니다.
앞으로의 교육 마케팅은 단순한 콘텐츠 판매가 아닌, 커뮤니티 기반의 신뢰 구축과 참여 경험 설계가 중요해질 것이며, 페이스북 그룹은 그 흐름 속에서 여전히 강력한 채널로 기능할 것입니다.
동시에 인스타그램과 틱톡 역시 기존의 바이럴 중심 전략을 넘어, 점차 참여 기반 커뮤니티화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채널’에서 ‘공간’으로 진화하기 위해 방명록 기능, 공동 스토리, 소규모 팔로워 기반 커뮤니티 콘텐츠 강화 같은 기능을 확장하고 있으며, 틱톡은 Q&A 기능, 댓글 중심 토론, ‘틱톡 노트(TikTok Notes)’를 통한 글 기반 콘텐츠 플랫폼 전환을 통해 깊이 있는 커뮤니티 경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SNS 플랫폼들은 단기적 도달률보다, 장기적 체류 시간과 감정적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커뮤니티화된 콘텐츠 구조’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마케팅 플랫폼 경쟁은 단순한 팔로워 수나 노출 수보다, 얼마나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느냐, 얼마나 사용자 주도의 상호작용을 유도할 수 있느냐가 핵심 지표가 될 것입니다. 결국 모든 플랫폼은 콘텐츠가 아닌, 관계로 경쟁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